드라마 초간단리뷰

유나의 거리 / 극본: 김운경 연출: 임태우

Aminas 2015. 1. 2. 17:13

2014 - 13

 

50부작 / 유나의 거리

 

 

 

 

유나의 거리 사람사람들...

 

창만이와 유나

한사장과 홍여사, 다영이 동민이 그리고 계삼촌

미선이와 진미, 또한 민규

장어르신과 밴댕이 짱구엄마

봉반장과 양순언니

칠복이와 부킹언니

고물상사장님, 남수 윤지, 그외 바닥식구들

유나엄마와 딸 영미, 그리고 세진실업 회장님까지.

 

 

 

나에게 있어 근간 적잖은 힐링이었던 유나의거리.

그러고보니 올해 이례적으로 장편을 두 편이나 아주 제대로 감상했다.

그간 나는 장편과는 인연이 없다 여기며 나의 얄팍한 끈기를 탓했었는데

결국은 취향의 문제였나 싶고 고로하여 이야기의 문제였나 싶고...

 

시청률에 매여있는 지상파에서는 꿈도 못 꿀 소재와 주제를 녹여낸 제작진에게 우선 무한 경의를...

그래서 장편의 장점을 십분 살려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를 생기있고 의미있게 그려주심에 감사를...

정말이지 김운경작가님은 최.고.시.다.ㅠㅠㅠㅠ

 

끝나고 찬찬히 따져보니 매회 굴러가는 등장인물의 수가 얼추 20명이 훌쩍 넘는다.

그리고 보통 미니에서는 다섯명 내외 그들의 스토리에 집중하는 편인데,

장편인 유나의거리에선 적어도 열댓명의 스토리가 모이고 얽혀서 굴러가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자칫 산만해질 수도 있다는 부담은 한낱 기우였고

결국은 맞닿아있는 이야기의 힘이 이 드라마를 끝까지 멋지게 이끌어주며 종영.

 

 

 

먼저는, 전에 끄적이면서도 항상 했던 말인데 창만과 같은 사람이 과연 있을까, 하면서

그러지 못하는, 그래서 더 그러고 싶은, 내 자신을 반추하게 만든 소중한 작품이었다 고백하고 싶다. 

그리고, 모양은 다르지만 적어도 나 자신을 사랑하되 내 자신의 연약함도 알며,

비록 가끔은 나라는 이기심에 발목 잡히더라도 내 주변의 고마움은 결코 배반하지 말자 다짐도 해본다.

 

가끔 우리는 사회가 만든 무형의 통념에 갇혀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고 때로는 무시하는 우를 범한다.  

내가 하는 생각이 상식이 아니고 때로는 편견일 수 있다는 생각도 쉽게 하지는 못하는 것 같고. 

물론 이 문제는 종이 한 장 차이로 내 안에서 늘 부딪치며 싸워야 할 영원한 숙제겠지만... 

 

사실 나란 사람도 그런 왔다리갔다리한 갈대라서; 시작과 끝에 마주한 내 모습에 적잖은 괴리?를 살짝 느낀다.

유나의거리 인물들이 1회에 등장할 때만 해도 나 역시 편견 가득한 시선을 보냈었었느니까...

하지만 한회 한회 정성들여 만들어주신 사골같은 느릿한 이야기 속에서 

결국 같은 하늘 아래 사는 나의 모습, 내 가족, 내 이웃의 모습을 보았다.

그들과 함께 나도 모르게 눈물흘리고 웃음지었으며 마무리즈음엔 그들 안에 푹 들어가 살고나온 느낌이다...

헉. 상상 못한 내 모습이다.ㅎ;

 

 

한 사람의 훈풍이 이렇게나 좋은 향기로 퍼져나간다.

단순히 드라마라서 그렇노라고 폄하하고 싶지 않다.

창만은 희망이자 꿈이며, 그어떤 누구보다 강력한 워너비모델이어야 한다. 탕탕탕.

무색무취였던 유나의 얼굴에 비로소 미소가 보인다.

얼마나 고대하고 바라던 모습이던가...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나를 잠깐 쉬어 가라 손짓하던 유나의거리와 이젠 작별할 시간,

 

고마웠네 그 동안.

날 어루만져주고 웃게 해줘서...

언젠가 가끔 또 이런 아날로그한 정서가 그리워질 땐

다시 한번 펼쳐보겠노라 약속하며...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