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끄적끄적

2007 드라마 베스트 일레븐

Aminas 2007. 12. 11. 17:06

2007년 드라마계는

여러가지 시도가 많았던 한 해로 기억될 듯하다.

 

한류라는 맹목적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고

미드 일드에 자존심을 구긴 한드가

다양한 소재를 찾고

비로소 작품성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원년이라고나 할까?

 

뭐 올해 드라마계를 자세히 파고들어

장단점을 따지고 들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적어도 내게 있어 올해 드라마는

작품성 면으로는 풍성한 한 해였다.

그것이 시청률과 맞지 않아 아쉬울 따름이었지만...

또한 그것이 2008년의 전망을 그리 밝게 하지는 않지만...

 

여튼간에,,,

의미있었던 시도가 넘치는 한 해였던 올 해

나를 감동시킨 드라마들 속으로 들어가볼까 한다.

 세어보니 딱 11편이네~? ㅎㅎ

 

 

 

 

 

 

나를 감동시킨

2007 드라마 베스트 11

 

 

 

<가나다순>

 

 

 

 

 

 

 

경성스캔들

 

한준서 연출 / 진수완 극본

강지환 한지민 류진 한고은

 

일제라는 암울한 시대를 배경으로 한 탓인지

처음부터 이목을 끌지 못해 아쉬움이 짙다.

퓨전 시대극이라는 신선함이 묻어나는

네 배우의 꼭맞춤 연기가 일품인 일명 경.스.

무엇보다 지금 내가 살아가는 이 시대를 선물해주신

우리네 선조들에게 무진 고마움을 느끼게 해준 의미있는 작품으로

자자손손 후세들에게 강추해주고 싶은 명품 드라마

 

 

 

 

고맙습니다

 

이재동 연출 / 이경희 극본

장혁 공효진 서신애

  

장혁의 복귀 성공을 이끌었고,

아역배우 서신애의 열연이 돋보였던 작품...

에이즈라는 병을 소재로 하여

사회적 편견이 가져오는 아픔을 드라마에 잘 녹여냈다...

이경희 작가 특유의 따뜻한 감성이 묻어나는,

시종일관 보는 이의 가슴을 훈훈하게 했던,

휴머니즘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

 

김진민 연출 / 한지훈 류용재 극본

이준기 정경호 남상미

 

드라마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소재를 잘 버무려

한국적 장르 드라마의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

온 몸을 던져 열연한 이준기와 정경호도 돋보였지만

무엇보다 빵빵했던 조연들의 무게있는 연기가 단연 압권.

선과 악이 모호해지는 탁월한 지점을 찾아

예리하게 마무리한 작가들의 공도 크다...

한국의 장르 드라마의 교과서, 개늑시.

 

 

 

 

꽃피는 봄이 오면

 

진형욱 연출 / 권민수 극본

박건형 이하나 이한 박시연

 

서민들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다룬 희망찬가...

너무 평범해서 오히려 주목 받지 못해 아쉬움이 큰 작품이다.

건실한 한 청년이 검사가 되지만

전과가 있는 아버지의 굴레에서 자유롭지 못한 현실...

그들이 만들어가는 희망적인 메시지...

 저마다 아픔이 있는 인물 군상들이

소박하게 그려가는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드라마...

이런 따뜻한 이야기가 좋은 분이라면 지금이라도 강추~

 

 

 

 

마왕

 

박찬홍 연출 / 김지우 극본

엄태웅 주지훈 신민아

 

박찬홍 김지우 엄태웅 트리오가

또 하나의 명품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한순간의 실수로 평생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야 하는 오수

그런 그를 평생 증오하며 치밀하고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승하

그들의 아픔을 고스란히 지켜보는 해인

워낙 집중하여 봐야 하는 드라마인지라

그를 힘들어하는 대중들에게 어려웠을 터...

그리하야 이 역시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오수와 승하가 보는 내내 너무 가여웠던 난, 참 많이 울었던 것 같다...

 

 

 

 

얼렁뚱땅 흥신소

 

함영훈 연출 / 박연선 극본

예지원 이민기 류승수 이은성

 

여기 참 못나 보이는 이웃 셋이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우리의 모습이 많이 녹아있다.

고깟 먹을 것으로 티격태격, 가질 수 없는 명품에 눈이 뒤집히고,

그리하야 인생의 한 방을 기원하게 되기도 하는...

무모해보이는 그들의 모험 속에

결국 행복은 마음 속에 있다는 아주 평범한 진리를 깨우치게 된다.

아직은 한국 대중들에게 많이 낯선 장르라 보이지만

드디어 우리 나라에도 드라마 이상의 드라마가 등장했다는 건 분명 반가운 신호탄!

 

 

 

 

인순이는 예쁘다

 

표민수 연출 / 정유경 극본

김현주 김민준

 

여기 나열한 드라마 중 유일하게 방영 중인 드라마.

살인이라는 엄청난 죄를 저지른 한 소녀...

사회에서 격리되어 마땅한 그녀의 인생 성공 풀스토리...가 아니라

그녀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해가는 이야기.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 상우를 통해

표 감독님의 말씀처럼 블록버스터급 감성을 폭발시켜줄 것을

내심 기대하고 있는 중...

이 겨울에 꼭 맞는 따뜻한 이야기

 

 

 

 

외과의사 봉달희 

 

김형식 연출 / 이정선 극본

이요원 이범수 김민준 오윤아

 

처음에 여러가지 잡음도 없지 않았지만 

메디컬 드라마다운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며 꽤 인기를 끈 작품...

어려운 의학 용어들이 꽤 친숙하게 느껴질 정도로

제대로 병원 내부를 속속들이 보여주었고, 

무엇보다 CPR이 뭔지 제대로 알게 해준^^

병원 냄새 물씬 났던 한국적 병원 드라마의 효시...

라고 하면 거창한가. 여튼 나에겐 그렇다고...^^

 

 

 

 

하얀거탑

 

안판석 연출 / 이기원 극본

김명민 이선균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지 않았다면

그 가치가 더 높았을 법도 한 하얀거탑...

하지만 김명민을 비롯한 명배우들의 연기와

연출력과 대본의 힘도 결코 무시할 수 없으리만큼

한국적으로 잘 녹아냈던 작품...

메디컬 드라마라기보다는

정치 드라마의 느낌이 강했던,

하지만 지극히 현실적이었던 하얀거탑.

지금도 떠올리면 살떨리는 긴장과 슬픔이 공존한다...

 

 

 

 

히트

 

유철용 연출 / 김영현 박상연 극본

고현정 하정우

 

경찰 드라마는 이런 것이다라고 제대로 보여준 작품...

이 역시 전문직 드라마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고

시리즈의 장점을 잘 살려 끝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참 안 어울릴 것 같았던 차수경 경위 역의 고현정.

왠지 2%부족한 것 같은 김재윤 검사 역의 하정우.

이들이 열연하였음에는 이의가 없지만,,,

특히 HIT 팀의 손현주 김정태 (이 두 분은 단연 최고다!)

그리고 마동석 최일화 정동진의 공을 완전 강조하고 싶다.

 시즌 2도 조심스레 바래봤던 작품^^

 

 

 

 

9회말 2아웃

 

한철수 연출 / 여지나 극본

이정진 수애

 

본 사람만 본 작품...

볼 사람만 본 작품...

뻔한 스토리 속에 녹아있는

디테일하다 못해 너무나 꼼꼼한 현실적인 이야기.

청춘을 지나쳐가는 젊은이들이 느끼는 상실감... 그리고 일과 사랑을

야구에 절묘하게 빗대어 풀어낸 드라마...

드라마에 처음 도전한다는 여지나 작가의 감칠맛 나는 대사에

어쩜 그렇게 잘 녹아있던지...

보는 내내 공감하며 감탄했던 지난 여름의 기억이 떠오른다.

못 보신 분이 있다면, 2,30대들에게 특히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