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초간단리뷰

[마왕] 누가 마왕인가, 누가 누구를 용서하리요...

Aminas 2008. 7. 9. 17:09

 

마왕 7회를 보고나서...

 

 

 

 

 

 

지난주부터 마왕을 보면서 계속 눈물을 훔친다.

펑펑 흐르는 건 아니지만,

기가막힐 정도로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는 두 주인공의 모습이

애달프고 가슴아프고 너무 슬퍼 계속 울고 또 운다...

 

오늘도 역시 오수가 겪었을 과거의 아픔이 전해져왔다.

살인이라는 엄청난 죄를 저지른 건 분명하지만,

아들을 거기까지 몰아넣은 아버지의 비정한 교육이 사무치게 아파온다...

누구나 그렇게 엇나가는 건 아니지만

그런 오수의 반항심이 내게는 어느새 감정이입이 되어 흐르는 것 같다...

 

과거의 아픔을 속죄라도 하고 싶어 범인을 미친듯이 잡는 경찰이 되었건만

그것 역시 완전한 속죄는 되어줄 수 없었기에

과거로부터 영원히 자유로울 수 없는 사건들의 빌미가 되어버린 현실...

자신의 주변인이 하나둘씩 사건에 휘말리는 현재,

그는 누구보다 자신이 미워하고 증오하고 있을 게 분명하다.

 

아버지라는 등 뒤에 숨었던 12년전,

죄책감이라는 등 뒤에 숨고 싶은 현재,

글쎄... 오수가 과연 이 모든 죄가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죄에 대한 대가를 피하지 않고 끝까지 잘 이겨낼 수 있을까...

 

난 크리스천이라 그런지 용서받지 못할 죄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지 복수하고 있는 승하도 안타깝고 불쌍한 게 사실이지만

오수의 처절한 사투가 더욱 애달프다...

 

하지만 결국 인간이 용서하는 것도 완벽할 수 없다.

인간이기에 가질 수 있는 복잡미묘한 감정의 전부는 그 어느 것도 완벽하게 정의내리기 어렵다.

이 드라마가 그리고 있는 것이 완전한 선도 완전한 악도 없다는 것이라면,

나는, 인간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죄로부터 완전히 자유하기란 어렵다는 것을,

그러므로 절대적인 신의 존재가 더욱 중요한 것임을

깨닫게 해주는 것 같아 더욱 뜻깊게 다가오는 오늘이다...

 

 

                                                                                               - 2007.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