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별

나의 첫 스타, 손지창을 말하다...^^

Aminas 2008. 8. 1. 14:07

얼마전 김창렬의 올드스쿨을 검색하다가

우연하게 손지창이 나왔다는 걸 알고 나서는,

보는라디오 다시보기를 하며 완전 감격해 했었다...

 

그 감동을 곱씹고자, 오늘은 그에 관한 나만의 키워드를 몇 개 떠올리며

그와 함께 했던 학창시절의 추억을 되새겨 본다...

 

 

 

 

 

나의 첫 스타, 손.지.창.

 

사실 솔직히 말하면

연예인, 스타로서 그를 좋아했다기보다는,

인간적인 매력에 끌려 그를 사모했다는 게 맞을 것 같다.

 

지금은 널리고 널린 팔방미인, 만능 엔터테이너의 시초이기도 한 그,

그와 함께 추억여행을 떠나볼까나...ㅎㅎ

 

 

 

 

 

1. 기쁜 우리 젊은 날

 

그를 처음 알게 된 건,

당시 정재환이 진행하던 라디오,

기쁜 우리 젊은 날.

 

기억이 희미하긴 하지만

그는 월요 게스트로 "손지창의 퀴즈퀴즈"를 함께했었다.

 

당시 난 얼굴을 전혀 모른 채,

그저 목소리로만 그를 접했고,

라디오 듣는 내내, 참 좋은 사람이구나... 하며

누굴까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2. 삼천리자전거 "레스포" CF

 

그러던 중...

당시 소방차와 이현우에 목숨을 걸고 있던 사촌언니에게,

그가 자전거 CF에 나온다는 정보를 입수한다.

 

호오~ 그때부터 그 CF를 보려고

TV 앞에서 무작정 죽치고 있었던 게 며칠이던가...

 

그리고 며칠이 지나 겨우 확인한 그의 모습,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메롱~을 해대는데ㅋ

사람만 좋은 것이 아니라 외모도 짱 멋지잖아...ㅎㅇㅎㅇ

 

가지고 있던 호감도 덕에 더 멋있어보이기도 했겠지만,

그 시너지로 인해 관심도 급상승하고

그렇게 그는, 내 생애 첫 스타가 된다. 

 

 

덧붙임.

그 메롱~ 하던 광고는 아닌 것 같고

그가 했던 여럿 광고 중에 하나인 듯^^

(소중한 영상 제공자에게 감사를...)

 

 

 

 

3. 내가 너를 느끼듯이 / 혼자만의 비밀 - 솔로 1집

 

그는 위에서 말한 자전거 CF외에도

초창기 꽤 많은 CF에 출연하고 있었고,

무동이네집으로 본격 연기를 시작한다.

 

그러는 가운데, 그의 음반 발매소식을 듣는다.

당시 연기자가 음반을 내는 일이 많지는 않았었기에

그의 음반은 나의 초미의 관심사였고,

그의 음반을 구매하게까지 한다.^^

 

이후에도 그는 계속 음반을 냈는데,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작곡가 유정연이 프로듀싱한 그의 솔로 1집의 곡들과

1집에서만 접할 수 있는 그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난 제일 좋단다.

그래서 지금도 가끔 그 음반을 들으며 그때를 추억한다.

 

꽤 슬픈 노래였던 내가 너를 느끼듯이.

약간의 움직임(?)을 곁들였던 혼자만의 비밀.

난 사실 인기를 끌었던 이 2곡 외에도,

"별을 닮은 그대"와 "세상 모든 이에게"를 특히 더 좋아했다...ㅎㅎ

 

 

덧붙임.

그의 1집 타이틀곡, "내가 너를 느끼듯이"의 뮤직비디오~

요즘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다소 촌스러워 보이는 영상이지만

당시 트렌드로는 꽤 멋지게 빠진(?) 작품이 아닐까 한다는. 후훗^^

(이 역시 소중한 영상 제공자에게 감사를...)

 

 

 

 

4. 초콜릿 "투유" CF - 너만을 느끼며

 

트렌디 드라마의 효시, 질투의 인기에 힘입어

여기저기서 청춘물들이 쏟아지고 그와 더불어

당시 20대 초반 풋풋한 꽃미남 스타들이

대거 주목을 받는다. 그가 그랬다...

 

그 중의 한 명이 또한 김민종.

미스코리아 출신의 또 한 명의 미녀스타가 고현정.

 

셋이 뭉쳐서 당시로서는 드물게

시리즈로 된 초콜릿 CF를 찍는다...

시리즈 광고도 신선했고,

셋의 싱크로율도 환상적이었다.

 

세상에... CF를 녹음하고 녹화해본 적이 있는가.

난 그랬다...ㅋ 너무 좋아서...

 

그리고 거기에서의 삽입곡이었던, 너만을 느끼며.

당시 CM송이라서 더 크게 히트하지는 못했지만

더블루라는 이름으로 음반을 내게 만드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그리고 발매된 일명 애기CD, 더블루 1집.

 

당시 듣기 편한 따뜻한 곡들로 채워져 많은 사랑을 받았다. 

라디오 듣고 늦게나마 안 사실이지만,

MBC KBS는 CM송 출신이라 방송불가여서

SBS에서만 1위를 했다더라...

 

 

덧붙임.

세 편의 시리즈로 된 CF를 발견헀었는데 삭제된 관계로다가

아쉽지만 그 중의 한 편만 올려본다는.

다소 과장된 듯한 연기지만^^ 그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5. 마지막 승부 /  느낌

 

어렸을 적 TV가 안방에 있었던 관계로

난 밤에 하는 드라마를 거의 보지 못했다.

어쩜 그것이 나를 라디오에 더 집중하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가 나온 드라마를 거의 보지 못했다. 보고 싶었음에도...

무튼 연기자로서의 손지창은

재방송으로 접하거나 간혹 부모님이 허락하실 경우 조금씩 보거나가 전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기억하는 두 편,

 

     마 지 막  승 부

 

 

 

      느 낌

 

 

 

당시 이걸 안 보고서는 친구들과 대화가 안 되었었기에 어떻게든 보았던 것 같다.

지금에 와서 내용이 솔직히 잘 기억은 안 나지만^^

뭐 OST와 드라마의 인기는 당시 대단했다.

 

 

 

6. FM인기가요, 요일DJ

 

지금은 요 프로그램이 주파수를 옮겼지만,

당시 MBC의 별밤과 쌍두마차로 인기를 끌었던 라디오프로그램이 있으니

KBS 2FM의 FM인기가요...

 

당시 독특한 편성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었는데,

요일마다 스타들이 바꿔가며 DJ를 했었다는...

당대 인기 스타라면 모두 그 시간대 DJ를 거쳐갔고

더블루 역시 FM인기가요의 금요 DJ를 맡는다.

 

난 거기서 그의 매력을 더욱 깊이 느끼고

그 매력의 수렁(?)으로 빠져갔던 것 같다~ㅎㅎ

 

특히, "지창이와 민종이의 사랑풍경"에서의

목소리 연기는 그야말로 백미...

지금도 녹음테잎들이 몇 개 살아있던데 얼마전 들어보니,

오연수가 게스트로 나온 적도 있어서 깜놀했다는...^^

 

둘의 익살스런 대화와 때론 진중하게 다독이는 친오빠와 같은 느낌들을

즐기고 즐기며 잠들었던 기억들이 떠오른다...

 

 

 

7. 전화 한 통

 

지금은 일선에서 떠나 먼 얘기가 되었지만

지금과는 다른 일을 하던 사회초년생 시절에

일의 특성상 그와 짤막하게 통화했던 특별한 기억이 있다.

 

당신의 오래된 팬이라고 밝히고 구애(?)하고 싶었지만ㅎㅎ

일적인 이야기만 하고 바로 끊어 두고두고 아쉬워했다는...

 

나지막하고 정중하던 그의 목소리,

아직도 귓가에는 생생하다...

녹음이라도 해둘 껄...ㅠ

 

 

 

8. 결혼, 그리고 두 아이의 아빠...

 

외할머니댁에 놀러갔다가 심부름을 가던 길,,,

가판대에 놓여진 신문에서 발견한,

"손지창 오연수 결혼"이라는 대문짝만한 기사...

 

ㅎㄷㄷ ... 한동안 발길을 멈추고 멍하니 서있었다.

 

그토록 애정하던 나의 스타가

이제는 남(?)의 사람이 되어야한다는

일종의 배신감을 느꼈다고나 할까...ㅋㅋ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보니,,,

5년여간 숨겨왔다는 그의 치밀함에 감탄을 했고^^

이것이 세월의 흐름에 당연한 순리라고 느끼는 순간,

순수하고 어린 맘으로 처음 정을 주었던 나의 스타를

맘속에서 잘 보내어주었다고나 할까...

 

뭐 보내고 자시고 할 거야 있겠냐마는ㅋㅋ

나랑 어떻게 안된다 치더라도

누구나 경험해봤겠지만

스타를 향한 학창시절의 순수 애정은

결혼의 유무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는 거니깐 뭐...ㅎㅎ

 

그리고 지금...

 

한 아내의 남편으로

두 아이의 아빠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열심히 일하고

또 농구단 단장으로 여전히 뛰는 그의 모습이 보기 좋다...

 

무엇보다 이 부부의 지극히 평범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그저 넘 예쁘다는...

 

 

 

시간은 흐르고 또 흐르지만 기억은 영원한 것 같다.

 

기억이란 게 삶의 무게에 치여 때론 희미해지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무언가의 연유로 조각조각 일렁일 때마다

 

꼬깃꼬깃 꺼내다보면 신기하게도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되는 느낌이다.

 

무튼, 그때마다 추억할 만한 누군가가 있다는 건

 

참으로 행복한 일인 것 같다...

 

 

 

그 많은 추억들을 선물해준 그가 너무 고맙고

 

동시대를 살아가며 여전히 그를 응원하고 기도해줄 수 있다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이다...

 

 

 

손 지 창, 영원히 당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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