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초간단리뷰

대물 / 극본:황은경,유동윤 연출:오종록,김철규

Aminas 2010. 12. 24. 13:31

 2010 - 10 / 24부작

 

 

 

참...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이렇게 끝나버리는구나. 쩝.

초반에 나름 깊게 시청하였던 터라 왠지 모를 배신감마저 든다면 오버려나?

어쩌면 지금의 정치현실 속에 정치드라마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였을 수도...

이유라면 뭐 심층 직업드라마에 기대하는 현실성을 적어도 정치라는 분야에서는 기대하기 힘들 테니까.

그 전주곡 격으로 작가와 연출이 동시에 잘리는 적어도 내 기억에서는 처음인 이 초유의 사태 속에서도 

이 드라마가 시청률만은 잡았다는 걸 기적이라고 표현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대본, 연출이 아닌 절대적으로 배우의 힘이라고 밖에 설명이 안 되고...

 

차인표,권상우,고현정 이 세 배우가 보여준 연기가 아까울 정도로 작품은 참... 아쉬움 한가득이다...

그래서 드는 생각은 방영내내 여성대통령이라는 큰 이슈보다 강태산의 카리스마와 하도야의 열정이 더 빛난 건 분명 에러라는 거.

극초반의 대쪽을 잃어버린 서혜림의 이성보다는 감성에 가까운 리더십, 실력보다는 운에 가까운 정치행보 등은 

뭐 개인적인 견해지만 이미 여성대통령으로서의 공감을 사는 데 많은 부분 실패했다는 생각이다. 

어떤 조사에서 그녀의 캐릭터가 실존한다면 많은 이들이 뽑지 않겠다 한 것이 우연은 아닐 꺼다.

 

대통령의 5년 재임시절을 속사포처럼 보여준 후 퇴임하는 서혜림,

사건을 찜찜(?)하게 마무리하고는 결국엔 곰탕을 끓이며 사는 하도야,

갈데까지 갔었으나 결국은 초심을 급회복하며 다시 재기하는 강태산,

당췌 누굴 대물로 보라는 건지 기획의도를 모르는 작가와 연출가에게 하소연 할 수도 없고... 참.

드라마의 주된 내용이 여성대통령으로써 직무를 수행하는 모습이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수도 있겠단 생각은 좀 든단다.

뭐 내가 이런 류의 드라마에 멜로를 어줍잖게 끼는 것을 안 좋아하는 취향이 있어서겠지만

마무리도 참으로 오글거리는 것이 끝까지 보려고 노력했던 내가 대견하다는 생각까지...ㅎ

 

이 모든 건 무엇보다 내가 이제 드라마를 그냥 심심풀이 땅콩으로 접하려는 순수함을 잃어서 일거다...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고 대입하려는 과잉감정도 한몫 했을 거고...

그래서 이렇듯 잡설도 많아지고...

 

근래에 썼던 리뷰 중에 가장 독한 냄새가 나는군...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