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초간단리뷰

빅 / 극본:홍미란 홍정은 연출:지병현 김성윤

Aminas 2012. 11. 30. 21:10

2012 - 9

 

16부작 / 빅

 

 

역시 판타지의 끝은 말이 많다. 근데... 생각해보면 늘 그래왔던 것 같다.

판타지결말은 그간 지극히도 호불호가 갈렸었고

항시 모든일에 비판이 먼저 주목받듯 불호가 훨씬 부각되는 분위기였던 것 같으다...

 

뭐 나부텀도 솔직히 그랬던 것 같다.

겸사 생각해보니 판타지드라마를 결말까지 백프로 만족하며 본 드라마가 나역시도 생각보다 적더라.

그러고보면 만화나 영화는 그런대로 판타지를 이해하며 보는 편인데들

왜 유독 드라마에는 그리 관대하지 못한건지... 지금이 과도기라면 과도기인 것 같기도 하고...

곧 판타지를 하나의 장르로 맘편히 인식해줄 날이 오기를 바래보며 몇자 끄적여본다.ㅎ

 

근데 또, 비판타지물이었는데 현실이 갑자기 판타지스럽게 끝이 났던 <파리의연인>이

유독 말이 많았던 기억이 번뜩 난다. 이건 배신에 가까웠긴 했어.ㅋ

또 <상두야학교가자> 같은 경우에도 비극을 극소화시키기 위해 등장했던 마지막 판타지가

몇몇 이들에게 다소 혼란을 야기시키기도 해서 말이 많았구. 요건 난 괜찮았는데 말씀~

 

무튼, 잡음이 없을 수 없는 장르가 그래서 판타지라는 생각인데

뭐 나는 그르타~ 판타지는 판타지일 뿐 오해하지 말자고.ㅋ

내가 생각한 대로 끝나지 않아서 섭섭할 수는 있겠으나

그렇다고 작품에다가 지나치게 논리적인 잣대를 들이밀진 말자고.

결국엔 작가님의 상상력에 전적으로 기대어보는 작품이 판타지니까. 

 

 

 

 

 

솔직히 말하자면 첨부터 홍자매님 팬이긴 하지만

이건 나이가 들어서기도 할 텐데--;

요 몇년간 애정의 강도가 점점 예전만 못했던 게 사실...

 

우선, 결말만 두고보자면 아니 마지막 매듭들을 두고보자면 아쉬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 어떤 개연성도 배제한 채(?) 결국 완벽한 판타지를 보여주셨고

예상대로 해피하게 결말을 맺어주심에 대해 수긍을 못하지도 않는다.

 

그러고보면, 결말을 두고 그간 나혼자 괜히 머리 싸매고 고민했나 싶고ㅋ

결국은 경준이랑 다란이 되는 게 맞지 싶긴 한데

그간 공유이민정커플을 사랑스럽게 지켜봤던 시청자를 위한 마지막 배려가

혼란을 야기시키는 원인이 되면서 해피엔딩이 다소 빛바랜 분위기라 좀 안타깝기도 하더라.

마지막에 진짜강경준 신원호가 등장하였더라면 어떤 느낌이었을까 감이 안 오긴 한다.ㅎ

 

혹자들은 경준멘탈이 윤재바디에 머무르며 평생을 사는 거도 나쁘지 않다고 하던데

글쎄... 나도 원하지 않는다곤 할 수 없는데 왠지 찝찌름하지 않은가...

그럼 윤재멘탈의 경준바디가 죽어야할 테니까. 아니면 평생 누워있는 것도 너무 슬프잖아.ㅠ

깔끔하게 해결되어야 한다면 결국 돌아가는 게 맞는 건데 그걸 받아들이는 건 결국 우리 청자들의 몫인 것... 

 

알다시피 기회의도와 시높에서 모두 18세 경준과 26세 다란의 사랑이야기는 정해져 있었다.

공유는 서윤재보단 강경준을 연기하는 일이 철저히 먼저였다.

암만 서윤재가 멋진 캐릭터였더라도 실상은 강경준이 주인공인 드라마라는 거다.

그것이 이 드라마가 지향하는 전체적인 테두리였고

이를 공유과 이민정이 백이십프로 이상 멋지게 보여주며 많은 이들을 즐겁게 했다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다만, 그 이야기들이 영혼이 바뀌면서 그것이 또 형제의 관계이면서

갈등이 증폭될 수밖에 없어서 점점 슬퍼지긴 했지만...

뭐 나는 그것도 나쁘지 않았고, 오랜만에 순정멜로 제대로 본 느낌이어 오히려 신선했다고 하면 오버인건가.ㅋ

 

그 안에 무엇을 섞든간에 로맨스, 멜로를 위주로 하는 드라마들은 대체로 후반부에 흡입력이 떨어진다.

나는 요 부분이 당연 이해가 되는 사람이라 그 부분을 재껴두고 이야기하자면,

경준이와 윤재 사이의 존재하는 필연적 슬픔을 홍자매스럽게 최소화하려 했던 배려아닌 배려가

결과적으로 많은 이들의 갸우뚱을 자아냈던 것 같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예전 구미호도 그랬고, 이번 빅도 그랬고,

아예 새드엔딩으로 갔었으면 어땠을까 싶긴 하니까...

그렇게 되면 홍자매 특유의 색깔을 잃어버리는 건가 싶긴 한데

이야기 자체는 훨 살았을 것 같기도 해서... 뭐 이건 조잡한 청자의 잡설일 뿐.ㅋ

 

무튼, 어떻게 결말이 났어도, 그 과정을 상세히 보여주든 가볍게 훑어 보여주든,

이미 꼬일대로 꼬여버린 그들의 관계였기에 모두를 백프로 만족시킬 수 없게끔 되어있는 구조였다.

그렇게 그들이 모두 행복할 수 있는 결말이 없다라면

결국은 그 슬픔을 최소화하여 기쁨의 장면들만 밀도있게 보여주는 걸 선택하신 우리 홍자매님...

근데 이래나저래나 결말이 뭔가 더 있었으면 하는 바램은 나도 솔직히 어쩔 수 없는 것 같으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