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끄적끄적

2012 베스트 드라마

Aminas 2013. 2. 1. 20:08

올초에 예상했던 바대로 역시나 올해 드라마는 차고 넘쳤다.

그 이유인즉슨 종편이 개국했고, 덩달아 케이블시장이 위협을 받으면서 경쟁한 결과,

지상파 도합... 세상에나... 한 해에 내가 본 드라마가 무려 18편이 되었다.

뜨아~ 이건 이제껏 중에 최고의 수치! 물론 아직 끝나지 않은 것도 있다. 고로 이것은... 얼마든지 바뀔 여지는 있다.

 

나같은 경우엔 여차저차한 이유로 2003년부터 드라마를 본격 열심히 챙겨봤는데

끝까지 다 본 편수는 아무리 많이 봤어도 한 해 14편 정도.

평균은 11~12편. 한 달에 한 편정도 보는 분위기~

 

여튼간에 그거에 비교해보더라도 올해 이건 뭐 대박 많이 본 거나 다름없어 보인다는.

그런데 또 예전에는 지상파만 합했던 거였으니까 종편케이블을 빼보니 다시 11편이네. 결국은 쌤쌤인 거?ㅋ 

무튼 여차저차 이번 해는 좀 피곤하였던 거 가틈...--;;;

 

원래도 드라마 보는 데 있어 매니악한 편이긴 한데 이번 해에도 많이 그런 편이었던 것 같다.

공교롭게도 시청률의 자웅을 가렸던 그 두 작품들은 기사로만 끝까지 봤다는.ㅋ

 

 

 

 

 

 

 

 2012 내가 좋아한 드라마 이야기...

 

드라마를 보는 것은 결국은 취향의 문제, 하지만 장르편식이 있는 건 아닌지라 나름 다양하게 보는 편이기도 한 나.

 

개중에는 그냥 본 것도 있고

좋아하며 본 것도 있고

미친듯이 몰입하여 본 것도 있고

그래도 나름 경중은 있다는 거.ㅋ

 

우리나라에서 현재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편수는 주당 약 30여 편.

이를 다 챙겨보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고 그래서 끝까지 어떻게든 봤다는 건 대단히 중요!ㅎ

그럼으로 하여 좋아하며 본 것들을 이렇게 연말마다 정리하는 게 나에겐 즐거운 일~

나중에 이걸 보면서 다시 보게 되기도 하니까. 그때 그시간 속의 나를 되돌아보게도 되고...

 

그럼 올해 나를 즐겁게 한, 감동을 준,

그래서 내게 조금은 더 특별한 드라마들 속으로 고고고~

 

 

 

 

 

 

  

(방영순)

 

1.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

 

 

장르 : 판타지멜로

극본 : 노희경 / 연출: 김규태

출연 : 정우성 한지민 김범

 

노작가님이 풀어내는 판타지라... 그것만으로 내겐 궁금함이 한다발.

판타지라는 장르를 이해하고 보기만 하면, 이는 결국 우리들의 사는 이야기다.

공인루저 양강칠을 통해 삶의 희망을 이야기하고 어루만져주는 가슴시린 사랑이야기...

내년엔 조인성 송혜교란다. 자주 나와주시는 노작가님이 고마울 뿐. 

 

 

 

 

 

2. 발효가족

 

 

 

장르 : 휴먼가족극

극본 : 김지우 / 연출: 박찬홍

출연 : 송일국 박진희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사는 상남자 호태, 집나간 아버지를 기다리며 사는 긍정녀 강산,

그리고 이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천지인사람들...

밥과 김치가 먹을 것 이상의 의미를 갖기에 충분했던 특별한 가족이야기.

우리가 사는 세상도 우리고 우려내면, 이렇듯 진한 내음이 나게 될 거라는 희망을 품게 되는 훈작.

 

 

 

 

 

3. 난폭한 로맨스

 

 

 

장르 : 스릴러로맨스

극본 : 박연선 / 연출: 배경수

출연 : 이동욱 이시영

 

안하무인 야구선수 무열과 무쇠통뼈 경호원 은재가 만들어가는 정말 난폭했던 로맨스.

야구경기 한번 보여주지 않았으나 야구냄새 그득했고, 대놓고 호러물이 아니었음에도 충분히 잔인했다.

박작가님 특유의 시크함이 여기저기서 툭툭 튀어나오는 맛이 제대로 느껴져 재미가 쏠쏠했던 작품.

난 이렇듯 틀이 정해진 로맨스라도 다르게 풀어내시는 방식에 보다 열광하는 듯.ㅎ

 

 

 

 

 

4. 프로포즈 대작전

 

 

 

장르 : 판타지로맨스

극본 : 윤지련 / 연출: 김우선

출연 : 유승호 박은빈

 

그냥 보기 시작했다가 완전히 낚인 작품. 짧고 간결한 일드를 본 이들에게는 호응이 낮았지만

꽉찬 16부작을 처음 접한 나 같은 이들에게는 두 주인공의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스러웠던 이야기.

드라마내내 흐르던 제이레빗의 노래와 후회로 점철된 인생을 곱씹는 강백호의 나래이션은

때마다 내 감정을 더 깊숙한 곳으로 끌어내곤 했었는데, 그것이 나를 적잖게 울렸다는 거... 

 

 

 

 

 

5. 결혼의 꼼수

 

 

 

장르 : 로맨틱코미디

극본 : 박형진 / 연출: 이민우

출연 : 강혜정 이규한

 

이역시 갑작스레 낚인 작품. 뻔한 로코스멜 담뿍 풍기는 그저그런 드라마가 될 뻔한. 하지만,

설정과 장르가 익숙하다 해도 주인공들의 입을 타고 흐르는 대사에 따라 완전 다르게 느껴지기도 하는 법.

실상은 재벌 2세들이지만 뭔가 다른, 꽤 열심히 사는 두 남녀, 강재와 건희.

이들이 투닥거리며 일하고, 투닥거리며 사랑하는 이야기는 올해 최고의 로코로 봐도 손색이 없다고 강추!ㅎ 

 

 

 

 

 

6. 인현왕후의 남자

 

 

 

 

장르 : 판타지 액션멜로

극본 : 송재정 김윤주 / 연출: 김병수

출연 : 지현우 유인나

 

상상도 못할 이야기를 감히 펼쳐내어 보여준, 올해 최고의 수작, 인현왕후의 남자.

딱 맞는 옷을 입은 두 배우가 보여준 연기 뿐 아니라 매회 멘붕과 깜놀을 반복하며 밀당에 제대로 성공한 작품이랄까.

배우,연출,극본 삼박자가 이토록 훌륭했던 건 이것이 케이블이었기에 가능하다고 단언하는데, 지상파들도 각성하라! 각성하라!

여태까지의 경우에만 보자면 타임슬립을 가장 영리하게 활용한 듯 싶고, 안 본 사람은 손해인 것 같다는 사견 살짝 살포~ㅎ 

 

 

 

 

 

7. 추적자

 

 

 

장르 : 범죄스릴러

극본 : 박경수 / 연출: 조남국

출연 : 손현주 김상중 박근형 김성령 장신영 류승수

 

처음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결국 다수의 주목을 받아낸, 어른의 드라마 추적자.

권력이란 무시무시한 힘 때문에 딸을 잃은 아비가 그와 처절하게 맞서 싸우는, 울분과 통분이 오고가는, 결국은 우리들의 이야기...

배우들의 후덜덜한 연기력도 흥행에 크게 한몫했지만, 무엇보다 정곡을 찌르는 대사들이 극을 더욱 빛나게 했다. 어록이 무지하게 쏟아져나왔다지~

힘없는 백홍석을 볼 때마다 많은 이들의 가슴이 찢어졌던 건, 이 사회를 살아가는 아버지들의 쓸쓸한 얼굴이 거기에 투영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8. 유령

 

 

 

장르 : 사이버수사극

극본 : 김은희 / 연출: 김형식 박신우

출연 : 소지섭 엄기준 곽도원 이연희

 

수치상으로 아쉬웠다고 평가절하해서는 안 될, 전작 <싸인>을 잇는, 나에겐 여튼간에 대단한 시도로 기억될 유령.

이런 전문적인 작품을 그것도 20부 내내 밀도있게 끌고간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 거기다가 멜로도 전혀 없이... 그런데 그걸 해내고야 만! 박수!!!

어쩌면 대한민국이 IT 강국이기에 제작 가능했던 드라마라서 부심 엄청 돋는 작품인데

오랜만에 엄기준의 악역을 맘놓고 감상했던, 무엇보다 소간지의 수트빨을 맘껏 볼 수 있었던 엣지있는 드라마.

 

 

 

 

 

9. 응답하라 1997

 

 

 

장르 : 성장로맨스 

극본 : 이우정 이선혜 김란주 / 연출: 신원호 박성재

출연 : 정은지 서인국 은지원 신소율 호야 이시언

 

2012년 키워드에 반드시 새겨질, 응.칠.이. 신드롬. 케이블드라마 한 편이 사회현상으로 이어졌으니 할 말 다했지뭐~

예능제작진의 발칙한 기획력으로 최고의 성장드라마, 복고드라마 한 편이 제대로 펼쳐진 느낌. 기대치 않았던 스타들도 탄생했고.

나같은 경우엔 이 드라마에 대한 애정에 공감이 가장 많이 작용했고, 이어 성장드라마가 주는 매력에 푹 빠졌달까.

속편이 제작된다고 하던데 케이블이니 그 마음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닌데 과연 이보다 더 잘 나와줄지는 심히 염려된다는...ㅎ

 

 

 

 

 

10. 골든타임

 

 

 

장르 : 메디컬

극본 : 최희라 / 연출 : 권석장 이윤정

출연 : 이선균 이성민 황정음

 

메디컬 장르는 언제나 나에게 관심안의 소재.

하지만 이토록 병원냄새 그득한 드라마는 이전에 또 없었기에 그 시도에 박수를 보내고픈 드라마.

응급실의 살떨리는 긴장감과 조직사회의 어쩔 수 없는 생리를 꽤 담백하게 그려낸 작품.

나름의 시즌제를 예상한 마무리였는데 뒷말이 무성하여 그건 물건너갔다 하네...

 

 

 

 

 

11. 신의

 

 

 

장르 : 판타지 무협사극 

극본 : 송지나 / 연출: 김종학 신용휘

출연 : 이민호 김희선 류덕환 박세영

 

인현왕후가 아니었다면 올해 최고 타임슬립드라마라고 막 칭찬했을 것.ㅎ 그만큼 꽤 뛰어난 전개를 보여주었던 수준높은 퓨전사극. 

내게 있어 상대적으로 신선한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다양한 장르를 혼합한 꽤 어려운 시도였는데, 대가 송작가님은 그걸 해내시더라는. 

쉽지만은 않은 이야기였던 탓에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없었고 그래서 또한 만족할만한 수치를 가져오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나이차이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김희선이민호 커플은 극 내내 아련돋았고, 믿음이란 가치를 진중하게 생각하게도 했던,

떠올리면 아직도 짠함이 감도는 이 역시 애정 만땅의 작품! 

 

 

 

 

 

12.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장르 : 멜로 

극본 : 이경희 / 연출: 김진원 이나정

출연 : 송중기 문채원 박시연

 

나이가 들면서 영화는 안 그런데 유독 '멜로'만을 주제로 한 드라마는 거의 보지 않는 나인데, 이 마성의 드라마는 나를 흡입하고야 말았다.

안 보는 이유야 그간 너무 많이 본 탓인데, 이 드라마는 묘하게 다른 맛이 느껴졌달까. 뭐 거기에는 이작가님 복잡한 구성이 한몫했고.

물론 이야기의 과정과정이 다소 불편하기도 했고 또 가슴 절절 아프기도 했지만, 그래서 내게는 이번 겨울 하면 떠오를 작품이 되었다.

송중기의 연기변신도 빛났지만, 난 무엇보다도 이 작품 때문에 한동안 멀리했던 예전 멜로물들을 무지 찾아봤다는... 겨울엔 역시 멜로야 하며...ㅎ

 

 

 

 

 

13.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장르 : 생활로맨스

극본 : 하명희 / 연출: 김윤철

출연 : 정소민 성준 이미숙

 

각기 다른 네 커플이 결혼이라는 틀 안에서 사랑을 하고 또 헤어지는 이야기.

결혼은 단순히 두 사람이 만나 함께 사는 것이 아니라는 보편적 진리를 무한대로 느끼게 해준 작품.

공감이 철철 흐르는 대사들 덕에 무릎을 탁 쳤다가, 또 현실이라는 거대한 벽에 가로막힌 사랑에 뭉클했다가...

여튼 나의 감정을 제대로 쥐락펴락했던 완소 작품. 결혼에 관해 이토록 디테일한 드라마를 다시 또 만날 수 있을까. 

 

 

 

 

 

 

 

세월이 흐르며 그간 드라마를 하도 많이 본 탓에 예전에 비해 까탈스워지긴 했는데

또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게 위의 드라마들이 신기할 정도로 장르도 참 다양하다는 거~

어느순간부터 그 편견과 선입견을 이기려고 스스로 많이 노력을 하고 있어서 그런가...

자꾸 틀을 정하고 또 가두고 하다 보면 좋은 걸 놓치는 수가 많아서 말이지.

뭐 누구나 주관이란 게 있는 법이지만 그래서 나도 이것이 만만치 않은 사람이지만

그래도 꽉 닫힌 사람은 싫어서 다방면으로 무진 애를 쓰는 편이긴 한데

물론 거기에서 백프로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드라마에서만큼은 무조건 좋고 죽어도 싫다고는 안 하고 싶은 게 내 바램.

 

나 같은 경우엔 드라마를 보는 이유야 그때그때 다르다.

 

이야기가 신선하니 재밌어서,

흐르는 감성이 좋아서,

진중한 메시지가 있어서,

또는 겁나 웃겨서...ㅎ

 

내년엔 또 어떤 맘으로 TV앞에 더 많이 앉게 될 지 모르겠지만,

차고 넘쳐도 좋으니 그들과 함께 많이많이 울고 웃고 싶다는 거~

 

좋은 작품 선물해주신, 제작진님 이하 배우님들 고마웠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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