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드라마 이야기

문득 기억을 더듬어보고 싶었다.

내가 제대로 드라마라는 걸 인지하며 본 해가 1992년 즈음인 것 같다.

아니 기억이 나는 해가 그때부터인지도 모르겠다. 모든 게 정확하지는 않다. 하도 오래전이라.ㅋ

여튼 어딘가에서 발견한 연대표 덕택에 이렇게 곱씹을 기회가 생겨서 한번 해보기로 했다.ㅎㅎㅎ

 

나이가 들면서 문득 슬퍼지는 게 기억이 점점 흐릿해진다는 거고

또 그 기억이 언젠가부터 뒤엉키고 편집되고 그래서 재창조(?)되기도 한다는 건데

그래서 가끔은 이게 내 기억이 맞는 건지 싶을 때도 있지만

뭐 이젠 그러려니 하기로 했다. 어차피 갖고 가는 기억이 다 정확하고 뚜렷할 순 없을 테니까...

누군가가 그게 아니었다 시정해주면 고쳐서 다시 구겨넣으면 되는 거고.

뭐 쉽게 생각하기로 했다. 하드가 낡고 용량이 초과되면 어쩔 수 없지 않나... 내가 쫌 긍정적인 사람이라 이럴 땐 참 다행.ㅋ

 

자, 이것은 요즘에 내가 쓰는 것들과는 다르게 내가 본 드라마에 대한 기록이 아니다.

기억 나는 드라마, 이슈가 되었었던 드라마, 고로 뭔가 할 말이 조금이라도 있는 드라마들에 관한 총체적인 이야기다.

10대시절이 다들 그렇듯^^ 연예인이야기, TV이야기, 드라마이야기, 노래이야기들이 아주 흔했어서 이런저런 기억은 아주 많아서.ㅋㅋㅋ

 

그럼 한번 살펴봐볼까. 고고~~~

 

 

 

 

 

 

 

- 비단향꽃무 / 박진희 류진 최민용

 

 

맞다 김지우작가님이 이런 작품도 하셨었지... 미혼모 박진희가 세상에 맞서 살아내는 이야기...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따뜻하게 그려낸 작품.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최민용의 진지한 연기가 돋보인.

 

 

 

 

 

- 쿨 / 소유진 구본승

 

 

이 드라마는 당시 트렌디했던 사내연애 이야기. 고로 내용은 저 기억너머 저편에 있지만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급하는 이유는 소유진구본승 커플에 대한 왠지모를 강렬한 기억 때문잉가봉가...ㅎ

 

 

 

 

 

- 순정 / 이요원 류진 이종원

 

 

아... 내가 정말 좋아했던^^ 작품~!!! 어디선가 배경음악이나 삽입음악을 듣게라도 되면 걸음을 멈추게 되는,

그만큼이나 저릿하고 아련함으로 남은 작품 중의 하나... 내가 이경희작가님의 본격 팬이 되기 시작한 작품이기도!

 

 

 

 

 

- 맛있는 청혼 / 정준 소유진 손예진 소지섭

 

 

효동각이 먼저 떠오르는 작품이지만, 무엇보다 스타사관학교라 불릴만큼 톱스타들이 대거 탄생한 드라마이기도 했다.

신인 손예진 소지섭을 비롯해서 권상우 지성도 이 드라마가 거의 시작점이었지 아마.

음식드라마의 원조격이기도 하면서 인기도 꽤 높았던, 무엇보다 권선징악 뚜렷했던 작품.

 

 

 

 

 

- 호텔리어 / 배용준 송윤아 김승우 송혜교

 

 

욘사마이기 직전에 찍으셨던 작품으로 알고 있다. 딱 봐도 전형적인 신데렐라스토리의 트렌디드라마.

뭐 그래서 내가 열심히 안 봤나 싶은데ㅋ 그럼에도 주제곡은 쫌 좋아했던 것 같음.

 

 

 

 

 

- 네 자매 이야기 / 황수정 채림 안연홍 박예진

 

 

지금에 와선 솔직히 주연보다 조연 지진희가 왜 더 기억에 남아있는 걸까.ㅎ

그외에 남자배우들이 파바박 하고 떠오르지 않는 건 내게 임팩트가 그만큼 세지 않았나보다...

 

 

 

 

 

- 피아노 / 고수 김하늘 조재현 조인성

 

 

2001년 작으로 여기에 열거한 드라마 중에 개인적으로는 체감 인기 가장 높았던 작품~

재혼 가정의 자녀들이 사랑에 아파하는 이야기면서 부성애 가득 묻어나는 가족이야기.

조인성의 연기력을 처음으로 눈여겨봤던 작품이면서 조재현의 사랑한데이~장면이 뭉클하게 남아있는 많이 슬펐던 드라마.

 

 

 

 

 

- 엄마야 누나야 / 고수 김소연 황수정 안재욱

 

 

그러고보면 이 해에 고수가 바빴네.ㅎ

출생의 비밀로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쌍둥이남매에 관한 이야기다.

그 안에 가족애와 사랑을 녹여낸 전형적인 연속극 형태.

잘생기고 바른 청년의 이미지 강했던 고수가 갑자기 급 그리워지는군.ㅎ

 

 

 

 

 

- 학교3 / 박광현 이인혜 조인성 오유나 서재경 이동욱 장태성

학교1,2는 본방을 봤는데 3은 사실 당시에 제대로 못 봤다.

한참 지나고서야 봤다. 학교 시리즈의 매력이란 게 있는 것 같다.ㅎ

뭐 내 취향이 학원물이기도 하고.ㅋㅋ

박광현의 세찬이와 이인혜의 다인이가 참 좋았다.

이런 학교 시리즈를 과연 지금이라면 만들 수 있을까.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하니 왠지 더 소중해진다.

난 참 좋은 시절을 지나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