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시시콜콜

2007년 대중음악, 희망의 서막을 알리다...

Aminas 2007. 12. 10. 19:32

대중음악의 새로운 중흥기를 목전에 두고 있는 듯하다.

 

물론 이건...  나만의 착각? 혹, 완전 잘못된 생각? 일지 모른다...

그래서... 실질적 이 계통 종사자들이 시덥지 않은 나의 이 이야기에 콧방귀를 끼실지도 모르겠다.

음반시장은 10만장 이상 판매 앨범이 고작 셋 뿐이라는 사상 최악의 상황을 낳았으니 이해 못 할 것도 없다...

하지만...  정황상... 그런 느낌이 드는 걸 지울 수 없는데...

 

이렇게 꼭 믿고 싶은 순수한 대중의 한 사람으로 난 왜 그런 느낌이 드는지 이야기해보려 한다.

이 이야기가 정말 현실화 되든 아니면 조용하게 묻혀 그렇지 못하게 되든,

결과적으로 내가 중요한 건 이런 느낌이 아주 오랜만이라는거고 그래서 너무 반가울 따름이라는 것이다.

이젠 예전 같기 힘든 음악 환경임엔 분명하지만, 바닥을 친 이상 이제는 올라갈 일만 남은 것 같다...

그 환경과 방법이 재편되는 시대적 흐름 속에 오는 진통을 이젠 겪을 만큼 겪었기에 더욱 그런 느낌이 든다...

 

그렇다면, 이제 그 희망섞인 생각속으로 고고~ㅎㅎ

 

 

1. 가요 신드롬 탄생

 

 

 

 

텔미 텔미 테테테테테 텔미------

 

요즘 이 멜로디를 모르는 이들은 아마 없을 듯...

무섭게 몰아닥친 텔미 신드롬!

 

최근 몇 년간 TV 신드롬 중에 

삼순이 신드롬, 마빡이 신드롬은 있었지만

가요계에는 이렇다할 신드롬이 없었던 전례를 두고 볼 때

이는 대중음악계에서 지극히 반가워해야 할 현상이라고 본다.

그것의 효과의 장단점을 우선 떠나서...

 

왜냐...

신드롬은 모르는 이들에게까지 관심을 낳게 하는 시작이기 때문이다... 그게 뭔데 뭔데 하는...^^

그 관심이 증폭되면 그 효과는 어마어마하게 되고... 신문을 보니 허걱,,, 6000만원? 이라던가...

여튼, 텔미열풍은 많은 이들의 관심에서 멀어져있던 대중음악에 대한 궁금증을 간만에 폭발시킨 계기가 되었다.

 

여기에 한 가지 덧붙이자면

아이돌 그룹인 빅뱅의 거짓말의 인기 역시 좋은 징조라는 거...

가요계의 적극적 소비 주체인 10대들에게

현 시대에 희미해진 싱어송라이터의 가치를 높여준 건 분명하니까...

 

이래저래 텔미 신드롬이 가요계에 좋은 징조를 미치고 있음에는 분명하다.

 

"관심은 또 다른 관심을 낳는다"

 

 

 

2. 가요 중흥기 세대의 선전

 

 

 

 

언제가부터 7080이라는 말이 우리에게 낯설지 않게 됐다.

포크와 트로트를 대표하는 7080 가수들이  2000년에 들어서면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불어오기 시작한

레트로 열풍의 신조어 7080.

이 세대의 가수들은 미사리 등지에서 라이브 까페를 통해 또는 소극장 공연 등을 통해

동시대를 살았던 이들에게 잊혀져가는 추억을 선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어느 정도 한계가 존재했다.

이들이 새로운 앨범을 내고 활동하기에 그들의 예전 음악과 현재의 대중음악의 갭이 너무 컸다는 것.

그랬기에 당시 그들의 새 음반은 대부분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못한 채 조용히 묻혔고,

그저 예전 음악 레퍼토리로만 라이브로 그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작년부터 조짐이 보였고 올해 본격적으로 모습을 보이며

대중음악의 핵으로 등장하고 있는 8090 세대들의 선전...

정확히 말하자면 90 세대 뮤지션들의 진가...

이는 7080 세대들의 과거 팔기와는 성격이 다른 것으로

추억으로의 회귀, 레트로 열풍을 뛰어넘는 현재 가요계의 튼실한 베이스로서의 기능을 함과 동시에

실질적 생산 주체로서 대중음악 전면에서 왕성하게 활약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실례를 든다면,,,

 

텔미열풍을 주도한 원더걸스와 내년 미국에서 데뷔를 앞둔 임정희를 키워낸 박진영...

데뷔 15주년 기념음반과 기념관의 대박에 이은 그가 없는 콘서트로도 건재함을 과시한 서태지...

10만장을 넘기기 힘든 현 2007년 음반시장에서 최단기간 5만장 돌파로 선전중인 토이 6집..

2007년 인순이의 곡으로 재탄생되어 국민가요로 흥행 중인 "거위의꿈"의 창시자 이적과 김동률....

정통 발라드로 인기몰이 중인 신 발라드왕자 성시경과 나윤권의 히트송을 만든 윤종신...

 

그리고 참 특이할 만한 것이... 

2006~2007년 사이에 주목할 사실을 초간단히 살펴보면

90년대 대중음악 황금 세대였던 이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아주 오랜만에 그것도 한꺼번에 앨범을 들고 나왔다는 것이다.

80년대를 풍미했던 변진섭, 최성수, 임병수 등의 음반 발표...

여가수들의 귀환... 장혜진, 양파, 박선주, 이상은, 이예린...

진짜 오랜만에 정규앨범을 내놓은 공일오비와 토이를 비롯해 김현철 이적 김조한 박진영 역시 정규앨범 발표...

뿐만 아니라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승철, 이승환, 김건모, 신승훈의 앨범도 빼면 섭하다...

이 열풍은 서태지, 김동률 앨범을 필두로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들 대부분은 과거 영광의 달콤함이 너무 컸던지 변해버린 음악시장에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음악 자체가 좋아서 음악을 했는데

다행히 그렇게 진지하게 고민을 한 음악들을 들어줄 세대가 있었던

과거 상황이 아니란 것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을 터...

이제는 음악 외적인 것에 신경을 써야 하는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 속에

그러느니 음악을 안 하겠다가 아니라,

이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길을 가겠다는 행보를 보이기 시작한 아름다운 뮤지션들...

엔터테이너나 연예인이 되고 싶어 가수를 시작하는 수많은 요즘 세대들이 절대 알 리 없는

그들의 고충과 진심을 이제는 알아줄 때도 된 것 같다.

 

다행히 녹슬지 않은 박진영의 열정과 빅뱅을 능가하는 토이 6집 앨범 판매량 1위가

대중들이 그동안 얼마나 진정한 뮤지션을 고파했는가를 보여주는 결과 같아 내심 흐뭇하다...

 

서양처럼 전 세대를 아우르며 한 뮤지션이 골고루 사랑받을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아 올 것 같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콘서트를 즐기는 시대가 머지않아 도래하리라 보인다.

세월의 장점 중 하나가 성장과 성숙에 있다.

그렇게 성숙하고 깊어진 아티스트라 칭할 수 있는 뮤지션들이

30,40이 넘고, 결혼을 하고, 나이가 들어도, 

그들의 음악이 꾸준하게 사랑받을 수 있는

성숙한 문화적 환경으로 가고 있는 바로 지금이 진정 과도기 같아 보인다.

 

그래서 그들의 활동과 그들의 적극적 행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인 것이고

당신들의 활발한 활동이 무척 반갑고 희망적이다...

 

 "노병은 죽지 않는다"

 

 

 

3. 음악 프로그램의 변화 그리고 도약

 

 

 

 

 

기사에 "방송 3사의 가요대상 시상식 폐지, 초유의 사태"를 실은 것을 보았다.

나는 그것이 초유의 사태라고 봐야 하는지에 대해서 조금 생각은 다르지만,,,

대중음악이 인기가 있고 그만큼 사랑을 받는다면 이런 일이 있지 않았을텐데 싶으면서도

과거 권위있었던 시상식의 시대가 그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제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뭔가가 정리 또는 개편되겠구나 싶기도 하다.

이렇게 대중음악의 축제인 화려한 시상식은 공중파에서 사라졌지만

다른 무언가가 공중파에서 시도되기 시작했다는 게 또 고무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한동안 대중음악 자체에 눈을 돌리지 않았던 티비 프로그램이

음악과 음악생산자들의 그것들을 생산해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제대로 계수하기 전에, 이야기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는데, 바로, 쇼바이벌...

물론 이는 6개월의 기적으로 끝이 난 안타까운 프로그램이다.

지금 이 프로그램을 제일 먼저 이야기는 하지만, 

역으로 조기종영이 되어 현재진행형인 프로그램이 아닌 것이 현 가요계의 현실을 반증하는 듯해서 씁쓸하다.

하지만, 그 시도는 분명 아름다웠고 또 결과적으로 많은 가수들을 알렸고,

음악에 대한 진가나 뮤지션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음은 분명하다.

언젠가 시즌2가 나올 것을 내심 기대하면서,

과거 토토즐, 젊음의행진 등과 같은 음악 전문 프로그램을

현 시대에 어떻게 녹여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진지하게 하게 했던

소중한 프로그램 쇼바이벌이 바로 올해 탄생했던 것을 먼저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럼 본격적으로, 현재진행형인 프로그램들로 들어가볼까...

 

     1, 불후의 명곡

 

올해 최고 히트작!

 

이는 분명 예능오락 프로그램이지만, 음악인들이라면 빼놓지 않고 볼 것 같고

알아주는 가수라면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든지 출연하고 싶어하든지 할 것 같다.

신정환 탁재훈의 현란한 재치와 입담을 필두로

한국의 대중음악의 저력을 짚어주는 재밌는 음악프로그램, 불후의명곡...

이는 과거를 알 리 없는 현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음악의 진가와

가수에게 녹아있는 음악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보게 한다.

이 역시 음악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킨 프로그램으로 동시대 시청률 1위 덕을 톡톡히 보며

당분간 거침없는 질주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도 출연할 가수가 꽤 많은 것 같고... 그래야만 하고...

앞으로도 한국의 음악시장 발전을 한눈에 계속 보게 되길 기대한다.

 

     2, 라디오 스타

 

무릎팍의 인기를 잇다~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예능오락 프로그램에서 가수나 음악 자체를 아이템으로 사용하지 않은지 꽤 오래되었다.

그런데 무릎팍도사에게 밀려 상대적으로 작아보이긴 하지만^^; 라디오스타를 빼면 또한 섭하다...

이 프로그램의 모토는 <고품격 음악전문 프로그램>

물론 이 모토를 수긍하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나...ㅎㅎ

가수가 등장하고 그의 음악을 집중토크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큰 장점이다...

초반에는 프로그램 설정이 그러했듯 꽤 어지러움의 극치였지만, 물론 아직도 정신없긴 하지만,

음악전문 프로그램이라는 그들의 모토대로 이젠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는 시기에 접어드는 요즘...

또한 음악 팬들의 이목을 끄는 음악 프로그램의 또 다른 형태인 것만은 분명하다...

부디 적당선을 잘 유지하며 당분간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많은 가수들의 음악과 인생을 보여주시길~

 

      3, 네버엔딩 쇼를 하라

 

짧지 않아야 할, 의미 있는 시도...

 

이는 케이블 프로그램이라, 많이 생소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 역시 예능오락 프로그램의 성격이 무진 강하다.  

프로그램 전반적으로 한 개인 또는 팀의 신변잡기식 토크나 난무하고 있고,

현재는 가수들이 나오고 있지만, 언젠가는 다른 스타로 확대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과거 영웅들의 부활 프로젝트>란 명목으로

대중음악의 과거사와 관심을 환기시키는 역할 만큼은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것에 점수를 주고 싶다.

아직까지는 케이블의 한계가 커보이지만,

대중음악 중흥기의 음악을 보여줌으로 현 시대 가수들과의 접함점을 찾아보고,

그들을 다시금 수면 위로 모이게하는 구심점 역할도 해주길 내심 기대한다.

그것으로 가치를 매길라치면 너무 적은건가... ^^;

여튼, 그들의 열정을 지피우게 하는 땔깜 역할을 해주시길~

 

 

그리고... 짧게 덧붙이자면,,, 올해 신설된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전문 음악 프로그램들의 역할 역시 빼면 섭하다.

 

10대 위주 음악방송을 탈피하기 위해 변화를 꾀하기 시작한 음악중심과 뮤직뱅크...

음악중심은 스페셜 스테이지를 통해 선배가수와 후배가수를 하나로 묶는 코너를 신설했고

뮤직뱅크는 매주 다른 차트쇼를 진행함으로 아이돌 프로그램을 넘어서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양질의 음악을 고품격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즐기는 러브레터와 음악공간...

러브레터는 양질의 라이브 음악 프로로 완전 손색이 없고

음악공간은 방송사 특성상 아직 불안불안한 프로이지만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또한 세대를 초월한 열린음악회나 도전1000곡...

이 두 프로그램의 성격은 많이 다르지만

시대를 초월한 음악을 계속 재생산하여 보여주고 있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장수 프로그램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할 것이다"

 

 

 

 

크게 세 가지 정도로 쓰고 나니 사실... 미흡한 점이 많이 보인다.^^

 

하지만, 대중음악을 좋아하는,

 

그 음악을 하는 뮤지션을 아끼는 한 팬으로서 이렇게 믿고 싶었다고나 할까... ㅎㅎ

 

애교글로 보기엔 너무 거창한 듯하고, 개념글로 보기엔 많이 부족한 글이지만,

 

이래저래 좋은 징조라 생각하며 써본 오늘의 이야기... 끝...

 

 

 

 

아이고... 넘 많이 썼더니... 팔 아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