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시시콜콜

1990년대 가요르네상스를 되짚다 - 완소 뮤지션들

Aminas 2007. 10. 12. 20:01

21세기에 등장한 가수들 중에

노래 잘 하는 가수는 많지만, 노래까지 잘 만드는 가수는 많이 없는 것 같다...

뭐 가수가 노래만 잘 하면 되지 잘 만들 필요까지 있냐고 하시는 분들께는 할 말은 없으나...

솔직히 이들을 10년, 20년 후에도 계속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음악은 가수 자신이 잘 부르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팬들과 함께 공유하고 공감해야만 생명력이 길다고 보기 때문이다.

 

노래 잘 부르는 가수는 노래방과 유흥문화의 발달(?)로 계속 넘쳐날 것은 분명한데,

대부분 똑같은 목소리, 똑같은 창법들로, 이젠 솔직히 지겹기 짝이 없으며,

자신의 특별한 색깔 없이 그 시대 흐름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히트송 제조 작곡가들의 손에 만들어진 곡에

자신의 목소리와 느낌을 끼어맞추듯 워우워~ 노래만 하는 가수라...

 

글쎄... 단시간에 즐기고 지나가기엔 무리가 없을지 모르나 오래도록 사랑받기엔 한계가 많을 듯 보이는데...

이건 나만의 생각일까...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기는 것처럼

가수는 노래를 남기는 것만큼 영광되는 일이 어디 있을까 싶은데...

 

내가 소시적에 그러했던 것처럼

시대 음악에 가장 적극적으로 동요하는 10대 팬들에 의해

반짝 스치듯 지나가는 유명세는 탈 수 있을지 몰라도

훗날 그들이 기억되기란, 아니 그들의 음악이 기억되기란 그리 쉽지 않아 보이는데...

이것도 나만의 생각일까...

 (그러면 하는 수 없지만...ㅠㅠ)

 

 

그래서 나는 오늘 요 시대 - 1990년대 - 를 짚어보고 싶었다...

 

소위 대중가요 르네상스였다고 하는 1990년대 전후로

수많은 싱어송라이터들이 등장했다. 

게다가 장르를 불문하고 등장했었기에

음악을 사랑하는 다양한 팬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도 남았음을 부인할 수 없다.

 

7,80년대에도 물론 음악을 하던 수많은 뮤지션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의 암울한 시대를 반영하듯,

그들의 노래는 정치와 경제 논리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었으며,

특정한 몇 장르만 소비되던 시대라 대중음악의 부흥기를 이루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다가 88올림픽을 기점으로 우리의 대중문화는 꿈틀거리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이후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조금씩조금씩 자유로워지고 있을 무렵,

하필 서태지와아이들이 등장하여 우리의 대중음악을 송두리째 바꿔놓는 대대적인 사건이 일어난다.

아니지, 이런 말은 부정적인 어감이 강하므로 이렇게 바꿔야 하겠다.

그들이 비로소 대중음악의 다양성을 넓히는데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된다. 

 

그전부터 크고 작은 노력과 시도로 이어지던 음악의 저변이

비로소 이들의 등장으로 폭발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90년 전후로 등장하기 시작하는 수많은 싱어송라이터 뮤지션들...

 

정말이지 그들이 있었기에 대중음악은 지금의 발전을 이루어냈으며

그들이 지금도 버티고 있는 한

어렵다고 하는 현 음악문화가 아직은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

 

 

다음은 내가 생각하는 완소 뮤지션들이다...

지극히 비전문가인 내가 들여다보는 뮤지션에 대한 식견이 다소 부족할 수 있고,

또한 객관적이려 노력했으나  어차피 개인의 나부랭이 글에 지나지 않는 속성상

개인적인 취향이 많이 반영된 듯하니 이해해 주시길~^^

 

 

 

댄스 음악도 음악성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철학을 던져준,

늘 최고의 것만을 추구하는 신비의 천재 뮤지션 

서태지

 

 

서정적인 가사와 감미로운 발라드의 절대 지존

푸른하늘, 화이트의 유영석

 

 

유학 이후의 그의 음악세계가 사뭇 기대된다...

유럽풍의 고풍스러움과 테크니션이 감각적인 작곡가

윤상

 

 

때론 난해하게, 때론 실험적인 음악으로 계속 도전하는,

감성적이고 부드러운 남자

호소력 짙은 목소리의 작곡가

조규찬

 

 

고급스런 재즈와 고풍스런 발라드를 넘나드는,

브라스 연주가 특히 맛깔스런 

주식회사의 맏형 

김현철

 

 

댄스 음악의 절대지존,

하우스 음악의 선구자

노이즈의 천성일

                                                           

   

실험정신이 강한 음악에서부터 가슴을 애리는 발라드까지

두루 섭렵한 천재 작곡가들

토이의 유희열과 공일오비의 정석원

 

 

힙합의 선두주자,

그의 힙합은 색깔이 분명하다

듀스의 이현도

 

 

음악으로 글을 쓰고, 음악으로 그림을 그리는,

생각하는 작곡가

패닉의 이적

 

 

그의 도전정신이 빌보드를 흔들고 있다...

춤추는 작곡가

박진영

 

 

다양한 음악 색깔보다 잘생긴 얼굴이 더 부각되어 아쉬웠던,

그래도 평생 음악 할 것 같은...

베일의 싱어

김원준

 

 

서정적 발라드와 슬픈 멜로디의 원조 작곡가,

진심으로 노래하고 팬과 호흡하는 음악계의 신사

신승훈

 

 

목소리는 발라드, 독특한 이력의 락과 메탈,

하지만 그는 의외로 경쾌하고 아름다운 멜로디를 잘 만드는 것 같다는...

화려한 액션 싱어 

이승환 

 

 

기네스북에 오른, 애절한 콧소리와 풍부한 가창력의 소유자,

그가 만든 음악에서도 그의 냄새가 난다...

작지만 큰 마른털 

김건모

 

 

개인적으로 정재윤의 음악이 그리운...

하지만 정재윤만큼이나 그의 음악 또한 무척 감미롭다

솔리드의 김조한

 

 

낮은 목소리만큼이나 무게 있는 음악을 하는,

그가 하면 모든 노래에 진정성이 흐른다

전람회의 김동률

 

 

공일오비의 객원싱어에서 히트송 제조기로 거듭난, 

감각적 작곡가 

윤종신

 

 

많은 이들은 아직도 더클래식의 음악이 고프다는 걸 아시는지...

일하는 작곡가 

더클래식의 김광진

 

 

슬픈 멜로디부터 강렬한 메탈 사운드까지,

혼자일 때 더욱 빛나는 작곡가

일기예보, 러브홀릭의 강현민

 

 

환경콘서트의 대부, 이젠 재즈로도 거듭났던데... 

그의 음악은 늘 화려하다

넥스트의 신해철

 

 

그가 노래하면 부티가 난다...

진짜 편하게 노래하는 천부적 싱어 

이승철

 

 

꿈을 부르던 청년에서 외로움을 노래하는 작곡가로,

로맨틱 작곡가

이현우

 

 

그의 슬픈 멜로디와 떨리는 목소리가 그립다...

슬픈 선율의 대가 

베이시스의 정재형

 

 

 

 

이들 대부분은 1990년을 전후로 등장한 유능한 싱어송라이터들로

그 모습이 브라운관에 자주 비취지 못할 뿐

현재도 왕성하게 활동 중인 분들이 많다...

 

이들이 물론 예전만큼의 인기와 명성을 얻고 있지는 않지만,

그들이 버텨주는 음악계는 분명 희망이 있다.

싸구려 짝퉁 음악이 판치는 요즘

그들이 그들의 색깔로 계속 음악팬들의 곁을 찾아주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