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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아시안게임 구기종목, 리더가 필요했다-06.12.15

Aminas 2007. 10. 4. 18:48

 

월드컵 4강,

그 영광의 순간에 활짝 웃던 홍명보가 있었다.

 

 

 

WBC 4강,

6승1패의 참가팀 중 최고의 성적을 올렸던 순간에

두 손을 높이 쳐들고 훨훨 날던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 있었다.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20년만에 만리장성을 넘던 순간에 

시원한 3점슛을 위기 때마다 연달아 꽂아주던 문경은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 도하 아시안게임 구기종목에는...

애석하게도 그들을 뛰어넘는 리더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 같다.

 

프로선수라는 이름으로 그들을 자랑스럽게 하던 명목은

그들을 오히려 우쭐하게 한 것일까... 

 

 

 

 

 

먼저, 축구

 

감독도 선수도 그 누구도 리더가 아니었다.

감독의 전술도, 선수들의 기술도 역부족이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축구선수들은 항상 모든 종목에 비해 최우선적으로 대우를 받는다.

왜? 당연 돈이 많으니까? 그렇긴 하지...ㅠㅠ

스포츠를 좋아하고 아끼는 팬으로서 모든 스포츠가 소중하고, 축구도 물론 좋아라 한다.

하지만 이럴 땐, 정말이지 좀 씁쓸하단다...

순수하게 운동 자체를 즐기고 사랑하는 팬들은

다른 소스들로 인해 변해가고 시들어가는 스포츠정신에 탄식할 뿐이다.

 

 

둘째, 야구

 

선수차출부터 시끌벅적했고 그때 이미 예견된 결과였달까.

결국 운동도 하나의 직업이기에,

선수들의 미래가 걸린 군면제가 당연 중요하다지만,

그것이 전부가 되어서 결국에 나온 결과란...쩝.

의욕도 프로정신도 애국심도 모두 삶아먹은 듯,

흐릿해진 정신을 무장시켜줄 리더는 역시 야구에도 존재하지 않았던 듯하다.

프로선수라 몸을 사린다고? 글쎄...

그런 선수를 끝까지 격려할 팬이 있을까...

그렇게 되면 팬이 존재하지 않는 프로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플레이를 하는 운동선수는 결국 팬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텐데...

팬들은 코트에서 운동장에서 묵묵히 땀흘리는 화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팀과 국가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선수의 헌신적인 플레이 정신에

감명을 받고 도전을 받는데 말이다.

스포츠를 각본 없는 드라마라 하는 것도

여느 다른 분야와 다른 그런 묘한 매력이 있기 때문일 텐데 말이다... 어째 씁쓸하다...

 

 

마지막으로, 농구

 

세대교체를 단행한 것까지는 좋았다.

월드바스켓볼첼린지를 통해 가능성이 전혀 없진 않았으니까...

분명 세대교체는 필요한 것이었고, 그것에 따른 진통은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팀 플레이를 위한 적절한 신구조화가 있어야 했다.

그저 군면제를 위한 구성이 아니라

진정 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로 구성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경험이 많은 프로 감독이 맡아도 좋을 뻔했고,

그것이 힘들었다면,

노장과 신인이 적절히 조화가 되어

위기마다 노련함으로 대처하여

앞으로의 더 큰 성공으로 가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줬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문경은과 이상민, 현주엽, 전희철... 그들이 그리워지는 이유다...

 

 

 

 

 

반면, 이 종목들이 하나같이 참패해서였을까...

아님 늦게 시작했기에 프로선수의 그 나태함과 자만함들이 덜 베어서였을까...

 

배구 대표팀은 좀더 의욕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신진식과 후인정, 이경수라는 리더가 있었다...

 

신진식, 그는 이미 군면제를 받고 잔부상으로 컨디션이 그리 좋지 못한 상태였다.

마침, 강동진의 부상으로 인한 김호철감독의 뒤늦은 부름에 얼마든지 거절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나라의 부름을 그는 멀리하지 않았고,

매 경기마다 투혼을 불사르며 후배들의 귀감이 되어,

값진 마지막 금메달의 원동력이 되었다...

 

 

 

나는 모든 일에 리더가 중요하다고 믿는다.

특히 구기종목은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종목이다.

그런 면에서 구기종목의 종이호랑이 전락은 이미 예견된 결과였는지 모른다.

리더를 뽑지 않은 바로 그 시점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