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초간단리뷰

내 마음이 들리니 / 극본: 문희정 연출: 김상호

Aminas 2011. 9. 24. 23:08

2011 - 7

 

내 마음이 들리니 / 30부작

 

 

 

 

역시 문희정작가님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으셨다.ㅎ

결과적으로 이렇게 따뜻하게 웃을 수 있는 작품을 선사해 주셨으니까.

 

공교롭게도 문작가님의 최근작 <그대웃어요> <내마음이들리니>들은 모두 가족극이다.

두 작품의 분위기는 확연히 달랐지만 이야기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결국 같은 맥락이었다.

'가족'이란 단위가 원초적이지만 가장 중요한 삶의 근거이며,

서로 다투고 싸우더라도 결국은 화해하며 덮을 대상들이라는 것.

또, 가족을 정의함에 있어서 혈육만이 전부가 될 수 없다라는 것도.

 

여길 훑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실 난 긴 호흡의 드라마를 끝까지 보는 인내력이 아주 부족한 사람이다.

전작 그대웃어요도 솔직히 끝부분에는 보다말다 했다.ㅎ 허나... 이 드라마는 끝까지 모두 보았다~

익숙한 끌리쉐들에다가 선악의 극명한 대비로 인해 중반을 넘어서며 다소 불편한 이야기들이 많았는데도

드라마가 전하려는 메시지가 원체 착했기에 이 모든 것들은 충분히 덮고도 남은 느낌이랄까.

 

문희정작가님, 김재원의 복귀작 정도의 호기심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정작은 배우 남궁민을 아주 다시 본게 된 계기가 되었다.ㅎ

생각해보면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살아있었던 느낌이다.

 

다소 차가워보이지만 실상은 따뜻한 차동주. 뼛속부터 밝고 씩씩한 아이 봉우리. 가장 복잡한 인생을 살아내는 탓에 꽤 우울한 봉마루.

뿐만아니라 초반 아역배우들의 인상적인 연기도 기억에 남고, 정보석 아저씨의 레전드급 착한바보연기는 최고였다.

극초반과 후반이 확연히 달라진 윤여정님의 연기는 두말할 필요도 없고

철없는 엄마 김신애, 어쩔수없이 나빠진 엄마 태현숙, 젤루 나쁜 아빠 최진철.

우리네와는 진짜 가족과도 다름없는 승철네 세식구와 착한 친구 민수까지.

 

요런 착한 드라마가 계속 있어주었음 좋겠다~

 

 

 

추신>

 

문작가님이 원래 웃기는 게 전문이신 분이신데^^

그동안 사실 요 작품의 특성상 꾹~ 누르고 계심이 많이 보였다.

그럼에도 감출 수 없는 깨알같은 재미들은 날 늘 즐겁게 했다.ㅎ

마지막회에서는 마루가 영규가 차려주는 밥을 드.디.어. 먹었단다~ 에헤라다야~ㅋ

 

뿐만 아니라 세심하게 인물인물들을 다 훑어주시며

그간의 아픔과 상처를 어루만져주시는 느낌도 받았다.

마지막이라 흐지부지 되기 쉬운데도 끝까지 배려하심이 눈에 보였다는.

따뜻하신 문작가님.ㅎ

 

실로 매 작품마다 제대로 캐릭터화된 인물들이 존재하여서

볼 때마다 늘 잼나고 기대하게 되는 것 같다. 요건 전적인 개인의 취향~ㅎ

문작가님표 찌질 캐릭터는 왕입니다요~ㅋ

 

고로하여,, 다음번에는 제대로 웃긴 작품으로 돌아와주시길 기대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