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초간단리뷰

펀치 / 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우 김효언

Aminas 2016. 1. 12. 14:38

2015 - 2

 

20부작 / 펀치

 

 

 

요전 추적자를 재밌게 봤지만
보면서 내내 든 생각 하나는

도돌이표(응?) 같은 전개...

근데 이것을 비판하려느냐? 노우. 절대 아니다.

왜냐면 그것이야말로 영화가 아닌 이런 시리즈물에게

방영 내내 극적 긴장감을 불어넣었음은 무시할 수 없으니까.
다만, 보면서 다소 피로를 느꼈다는 뭐 그런 이야기...ㅎ;


이번 펀치도 사실 크게 다르지 않다.ㅋ
모 아니면 도일 거라는 결론을 예측하면서도

이토록 내내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역시나 도돌이표가 반복되는 반전의 반전.
그러다보니 내내 피로했던 것도 사실...


허나, 버뜨, 그러나, 하지만.

김래원이 만들어낸 박정환이 너무 멋있었다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심각하고 어둡고 씁쓸한 이야기에 호흡기를 달아준 존재가

누가 뭐라해도 주인공 박정환을 연기한 김래원이라며 외치고 또 외쳐본다.ㅎㅎㅎ

사실 연기력을 평가할 만한 그릇도 안되고 크게 개념치도 않는 편이라

이것에 감동하며 보는 경우가 비율적으로 많지는 않은데

첫회부터 무릎을 치게 하고 보는내내 감탄하게 한 건

이야기가 아닌 바로 김래원의 연기...


중후한 멋을 우려내는 연륜 있는 연기자들의 후덜덜한 연기는

나도 모르게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감이 있는 게 다소 죄송하지만;;; 

주인공 감인 젊은 연기자들이 짜릿하고 멋지고 후덜덜한 연기를 보여주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지 않은 건지 내가 그리 못 느껴온 건지

무튼 난 오랜만에 느껴보는 짜릿함이고 즐거움이었다는 사실.


이러한 좋은 배우의 연기를 이렇게 좋은 스토리로 접하였으니 그저 고마울 수밖에...

좋은 대본 잘 선택해서 그의 연기력을 또 이렇게 즐기고프구나.ㅎㅎㅎ

펀치가 종영을 했는데 너무 김래원만 찬양한 감이 있으니;;;

요쯤 해서 마지막회 이야기를 좀 덧붙여볼까.ㅋ


이번은 권선징악일 거라고 어느정도 예측했다.

시높에서 보이는 느낌이 뭐 처음부터 그랬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주인공이 죽는다는 결론이 기쁠리가 없어서

내내 맘을 졸이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더라...


결국은 어떻게 그들을 벌하고 박정환이 마지막을 맞이할 것인가가 관건...

그리고 난 박작가님의 마지막 반전에 이마를 또 한번 칠 수 밖에 없었다.

역시나 멋진 반전을 예비해놓고 계셨다.


본인은 손과발이 묶인채 이젠 몸도 제대로 가누기조차 힘든 상황인데다가 하경은 병원에서 생사를 헤매고 있다.

증거물을 찾을 재간도 하경을 살릴 기지도 없다고 포기하고 있던 찰나에 정환이 선택한 건,

죽음...


하나 남은 진통제를 부수고 그 자리에서 쓰러져버린다.

하... 정환이 그렇게 가는구나...

이것이야말로 기가 막힌 대단한 반전의 묘미.

심장이 필요한 하경에게 자신의 죽음으로 심장을 내어줌과 동시에

정환의 회생을 포기하고 돌아서는 이태준총장에게 증거물을 전달하는 약속마저 지킨다.


첫회를 보고 찾아본 시높에서 읽은 핏.빛. 참.회.록.이란 말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었다.

과연 정환이 어떤 식으로 삶을 마무리를 하려기에 이토록 시린 타이틀을 걸어야 했을까 싶었다. 

그런데 정말 죽음으로 이 모든 일을 해결하며 떠나는구나.


그가 잘못 살아온 인생을 죽음으로 속죄하는 것이 안타깝기 그지없지만

그것이 이야기의 매력을 한껏 드높였음은 또 부인할 수가 없다. 

허지웅이 그러는데 펀치는 집무실 스릴러라고.ㅎ

그래, 그 스릴러의 재미와 뭔가 찜찜한 현실적 안타까움이 공존했던 것 같다.


펀치는 떠나갔지만 그 긴장감은 아직 떠나지 아니하였다.

뭐 이건 이내 현실이 오히려 더 시궁창 같아서인지

정의가 승리한 그 현장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건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