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ISE,
천성일 홍종구
한상일 홍종호
(1,2집 때는 김학규가 함께 했다)
한참 꽃다운 나이였던^^ 어린 시절...
대중음악을
단순 듣는 것 이상인
의미 있는 그 무엇으로 만든 이들,
내 생애 첫 아이돌그룹,
바로, 노이즈...
그렇게 되게 만든 결정적 그이,
바로 천.성.일.
어렸던 내가 음악을 즐기던 모습을 떠올리면...
그리 깊이 생각하며 들었던 것 같지는 않다.
물론 6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고 또 오랜동안 그 꿈을 꾸었기에
다른 이들보다야 음악을 배우고 있었고 접할 기회가 많아
음악 자체에 관심이 많았던 건 어찌보면 당연했지만,
뭐 음악적으로 감동을 한다기보다는
그냥 심심할 때 흥얼거리고
노래를 부르는 멋진 연예인 자체에 더 관심이 많았다고나 할까...ㅎㅎ
그런데, 참 다행스럽게도... 어느 순간부터인지
물론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였었지만서도
점차 음악 자체에 매력을 발견하고 있었고
멜로디와 사운드에 조금씩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는...
좀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작곡가에 제대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그 음악의 중심에는 바로 그가 있었다...
음악이란 게 취향이 있어서 특별히 애정하는 스타일의 곡들이 있게 마련인데
갠적으로는 당시 좋아하던 음악이 바로 천성일 스타일의 음악이었다...
그것이 발라드이건 하우스이건... 전부 다... ㅎㅎ
어떤 음악을 처음 듣고 나서 혹시 좋다... 했던 곡이
딩동댕~ 역시나 그의 음악이어서 소름돋게 감동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는...
천성일을 이야기할 때 언급해야 하는 이가 있다.
덕윤산업을 거쳐, 당시 라인음향의 대부... 김창환...
감각있는 그가 배출한 수퍼스타 김건모와 신승훈...
사실 김창환 사단에서 이 둘의 음악이 먼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의 음악 속에 떡~ 하니 한 부분을 자리잡고 있던
천성일의 음악을 빼면 절.대. 섭하다는 것이... 나의 의견...^^
천성일과 김창환은 환상의 콤비플레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자칫 수많은 댄스음악에, 한번 지나치고 마는, 그저 그런 음악으로 남을 수도 있었지만,
그들이 빚어낸 음악들은 분명 신선했고 대중적이었고 중독성이 있었다...
김창환이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는 대중적 감각이 탁월한 작곡가라면
천성일은 감성적이고 섬세하고 센스가 넘치는 작곡가였다.
그는 당대에 참 많은 곡들을 만들어냈고 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아는 이들은 다 아는 당대 히트곡 메이커였다...
그럼, 먼저, 그가 다른 이들에게 준 몇몇 곡들을 살펴볼까?
김건모의 창법이 돋보이는 발라드,
혼자만의 사랑 / 나 그대에게 준 것은 / 언제나 기다리고 있어
요 세 곡을 2집에 동시에 실어
"핑계"와 함께 2집 음반이 대중적으로 크게 성공하는데 한 몫을 한다.
이곡들은 또 大작곡가 김형석의 편곡도 참 돋보였던...^^
기네스북에 오른 3집에 실린 멋있는 이별을 위해 / 너에게 등의 음악도 그의 음악이다...
발라드만 할 것 같던 신승훈에게 생기를 불어넣은 신나는 댄스곡,
처음 그 느낌처럼 / 어긋난 오해
요 두 곡 역시 3, 4집에 실어서 타이틀곡과 함께 크게 히트!!!
당신은 사파이어처럼 / 어느 멋진 날 / forever 등과 같은
때론 밝고 감미로운, 경쾌한 음악들을 신승훈의 목소리에 잘 녹여낸다~
강변가요제 출신 가창력이 뛰어난 박미경의 진가를 세상에 널리 알린 곡,
이유 같지 않은 이유 / 이브의 경고
요 두 곡도 역시 빅 히트 시키며, 대중적인 작곡가로서 입지를 더욱 굳히게 된다.
이후 넌 그렇게 살지마 / 벌로 계속 박미경의 음악적 스타일에 그의 음악은 한몫을 한다...
개인적으로 그녀의 발라드곡 그대 알고 있는지를 참 좋아했다.
이 곡은 내일은사랑ost에서는 박소현이 부르기도 했다.
클론, 이들의 노래는 김창환 음악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래도 그중에 보이는 천성일의 흔적이 있으니...
시원한 바다가 떠오르는 도시탈출, 분위기 있는 빙빙빙
마지막으로,
노이즈라는 팀에서 그가 만들어낸 곡들을 살펴보려 한다...
사실, 김창환의 곡들이 대중적으로 더 알려지긴 했지만
명반이라고 꼽히는 노이즈 2집은 특별히 천성일의 손길이 그득 담겨있는 명반으로
다양한 시도와 폭넓은 음악적 역량을 발휘한, 그야말로 그가 남긴 명작이라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도 2집을 참 좋아해서 요즘도 즐겨듣는다... ^^
지금부터는 노이즈 앨범 인증샷과 함께 그가 작곡한 곡들...
(당시 난 학생이었던고로 모두 테잎을 샀었다^^)
1집 / 너에게 원한 건 말하지마 고개숙인 나에게
너에게 원한건을 처음 들었던 느낌을 떠올리면
시원한 청량음료 같았다고나 할까... 이전에 들어본 적 없는 신선한 느낌...
고개숙인 나에게를 들으며 그의 범상치 않은 발라드 감각을 발견하시고...
당시 앨범은 곡 수가 그리 많지 않았던 분위기여서... 이 앨범도 리믹스 빼면 달랑 6곡^^
2집 / 전곡 작곡!!!
내가 널 닮아갈 때 오늘은 너를 변덕스런 그녀 우리가 빛이 될 수 있다면 조금만 천천히
지금 너의 모습 그때 그곳엔 나만의 너 너와 함께 할 때 이 순간이 가면
내가 널 닮아갈 때가 타이틀 곡이었는데, 너무 좋아했었다... 댄스도 좋아해서 당시 막 따라도 해보았다는ㅋㅋ
인기가수가 총출동했던 우리가 빛이 될 수 있다면은 작곡한 본인도 울컥할 정도로 참 좋아하는 곡이란다...
2집이 대중적으로 빅히트하지 못해서 3집부터 김창환의 곡이 타이틀이 되는 뮤지션으로서의 아픔(?)을 겪지만
노이즈 음반을 계속해서 사서 들어보던 이들이라면 누가 뭐래도 그의 음악색깔을 음반 속에서 느낄 수 있다...
특히, 그 색깔이 참 아름답고 아기자기하게 느껴지는 명반이 바로... 2집!!!
3집 / 소유할 수 없는 너 체념 널 사랑하지 않아 넌 지금 왜 거짓말 널 기억할께
대중적으로 가장 성공한 앨범, 3집... 100만장 이상 팔리시고...^^
김학규가 군대로 떠나고 영입한 홍종호의 파워풀한 댄스도 한몫했던 것 같고...
무엇보다 김창환의 타이틀곡 상상속의너가 중독성이 있었다.
앨범에 있는 곡들 대부분이 비트있는 빠른 음악이었지만
그렇다고 어느 한 장르에 국한된 것은 아니었고 다양하고 의미있는 시도들은 계속되었다.
또, 학규에게라는 부제가 붙은 널 기억할께는 당시 함께할 수 없었던 멤버를 향한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곡...
(룰라 신정환의 경우 "친구를 보내며"와 쌍두마차?^^)
4집 / 추억의 커튼을 내리며 널 선택한 이유 나만의 너에게 너를 잊는 그날까지 때늦은 후회
아까 이야기했던 책 속에 있는 그의 말을 빌리면, 3집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본인이 추구하는 음악에 집중해서
자신과 함께갈 음악적 마니아를 확보했어야 했다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충분히 이해하는 부분이라는ㅠ
하지만, 3집의 성공과 한 기획사에 소속되어 있는 가수로서 대중적인 것을 무시할 수 없었기에 계속 같은 길을 걸어갔다는...
4집은 딥하우스 장르인 김창환작곡의 타이틀곡 이젠을 비롯하여 다른 음악들도 전체적으로 어두운 느낌을 주는 음반이다.
하지만, 아는 이들은 아는 천성일만의 음악스타일은 계속해서 느껴졌다...
5집 / make your love in this season 마지막 선택 The Monkey's World 구원 빙하시대
사회적 메시지를 듬뿍 담은 5집 앨범.
개인적으로 이 앨범이 크게 반향을 일으키지 못해 못내 아쉬웠다는...
음악과 메시지 모두 개성 넘치는 음반이라고 자부한다...
하지만... 1996년, 당시 대중음악계가 본격 10대 아이돌 시장으로 개편되면서
우리네 오빠들의 설 곳에 점차 사라지는 시기와 맞물리기도 했다는 조금은 서글픈 이야기...
그리고 6집...
마지막으로, 아쉬움이랄 것 같으면, 바로 요 6집은 나온지도 모를 정도로 내가 다른 곳에 정신 팔려 있을 때라는...^^
뒤늦게 알고나서 사려 했으나 찾아 볼 수 없었다는...ㅠ
이후 음악을 뒤늦게 찾아서 들어봤는데, 실험적인 시도와 다양한 접목이 돋보이는 앨범...
왠지 이 앨범을 듣고 있으면, 공일오비 6집이 떠오른다... 무슨 이야기인지는 둘 다 들어본 분은 알 듯...^^
각 시대마다 시대를 풍미했던, 혹은 시대를 대표했던 작곡가가 있게 마련이다.
난, 90년대 중반 가요계의 중심에 그의 존재는 가히 대단했다고 말하고 싶다.
그가 들려준 음악 덕에 내 학창시절은 참 많이 즐거웠고 행복했다. 그저 고맙다는...ㅠ.ㅠ
난 한 뮤지션을 좋아하기 시작하면 그가 하고 있는 음악을 그저 다 좋아해버리는 현상이 생기는데^^
그렇게 되게 만든 시초가 바로 그, 천성일이다...
세월이 흐르며 당연 그가 하는 음악도 변하고 그가 들려주는 음색도 변해가겠지만
뮤지션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되어 있는 한, 난 계속해서 그의 음악을 기대할 것이다.
오늘따라 그가 많이 보고 싶다...
노이즈도 많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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